지브리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줄거리 리뷰 회전목마
줄거리, 드디어 찾았네 소피!
소피는 모자가게에서 일을 하는 소녀입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살가운 성격은 아니어도 친절하게 손님들을 응대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엄청난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 손님은 다름 아닌 유명한 마녀입니다. 소피는 마녀를 만난 그날 저주가 걸리게 됩니다. 저주에 걸린 소피는 자신도 모르는 새 폭삭 늙어버려 할머니가 됩니다. 하루새 머리는 희어지고 주름도 잡히며 몸도 옆으로 퍼졌으며 허리는 굽어져 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노화에 놀랍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사건조차 평온하게 받아들입니다. 보는 거와 같이 소피는 강인하고 단단하며 부드러운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늙은 자신을 저주에게 바꾸기 위한 여행이라기보다 늙은 자신을 받아줄 곳을 찾아 떠납니다. 떠나기 전 큰 교류를 하고 있지는 않으나 유일한 혈육이었던 자매를 만나 인사하고 헤어지며 소피는 노인의 삶을 살아가려 합니다. 노인이 된 소피는 정처 없이 걷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일에 초연해진다는 늙은 것에 대한 장점들을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세간에 무섭게 소문이 퍼진 하울의 성이 보입니다. 갑자기 이상해진 자신을 받아줄 곳일 것 같다는 생각과 더불어 노인이 되며 더 대담해진 소피는 그 성에 들어가게 됩니다. 성 안에 작은 불꽃 악마인 캘시퍼는 소피를 보자마자 거래를 제안합니다. 저주를 풀어줄 테니 자신에게 그 대가를 달라고 제안합니다. 소피는 그 제안을 받아들이며 성의 청소부로 살게 됩니다. 그렇게 하울과 캘시퍼 마르클과 함께 평온하며 즐거운 성생활에 익숙해집니다. 어딘가 멀리 가본 적이 없는 소피에게 이러한 삶은 신선하고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다투고 함께 밥을 먹으며 넷은 가족 같은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평화로움도 잠시 유명한 마법사의 삶을 살고 있는 하울은 전쟁에 참전요구를 받게 됩니다. 소피를 지키기 위해 겁이 많은 하울이지만 전쟁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금세 큰 부상을 입게 되고 막마인 캘시퍼와의 거래로 인하여 심장이 멈추게 됩니다. 용감한 소피는 하울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며 과거의 하울과 만나게 되며 하울을 살릴 방법을 찾아냅니다. 다행히도 하울이 살아나며 넷은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회전목마와도 같은 우리의 인생
그래서일까요? 하울은 과거에서 본 소피를 알아본 것인지 소피를 보자마자 '한참을 찾았잖아!' 와 같은 대사를 합니다. 과거에서 만난 소피를 기억하고 찾아 헤맸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는 모든 게 연결되어 있으며 모두 돌아가며 하나가 없다면 이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소피가 과거로 갈 수 있었던 것도 하울을 만나 하울의 성에 들어가게 되었고 하울을 알게 되어 또 이러한 사건에도 휘말리게 됩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가 있어 과거로 갈 수 있었지만 현재의 삶에서 하울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과거도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런 과거에서 하울을 만나지 않았다면 하울도 현재에서 소피를 찾을 일도 성에 받아들여줄 일도 없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와 같은 문제입니다. 그러니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모든 인생은 연결되며 돌아간다는 뜻이 아닐까요? 그런 심오한 뜻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피아노곡도 명곡으로 모두가 알 것입니다. 이러한 분위기와 감성을 너무나도 잘 살려주는 '인생의 회전목마'라는 곡이 있기에 더욱 깊게 영화에 몰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리뷰, 역시나 미야자키 감독
영화를 보고 나면 이런 말이 안나올수가 없을 것입니다. 역시는 역시다. 미야자키 감독의 애니메이션이 실패가 있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모든 영화는 감동 있게 봤고 그중 제일 많은 회차를 본 게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입니다. 특히나 두 작품은 보고 볼 때마다 새로운 감정과 느낌을 받습니다. 또 어릴 때 봤던 감상과 20대, 30대 때 본 느낌들이 조금씩 달라진 영화였습니다. 어릴 땐 단순한 만화영화로 즐겁게 보았습니다. 마법을 쓰는 멋진 남자주인공이 나오는 만화라니 어떻게 재미없을까요? 그리고 20대가 되고 나니 소피의 감정선이 더욱 돋보였으며 저렇게 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에 대한 대단함이 느껴졌으며 어린아이 같은 하울이 생각보다 멋있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30대가 되니 이런 인생의 연결성과 전쟁이 망가뜨린 삶, 또 영화의 색감, OST와 같이 모든 면들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져 보이며 정말이지 대단한 영화이자 대단한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매번 볼 때마다 다양한 검정이 들게 하는 감독과 작품이 몇이나 있을까요? 그런 점에서 정말 존경하는 인물 중 하나입니다.
댓글